서술트릭의 묘미! 모방살의

'모방살의'라는 제목의 서술트릭 추리 소설이라고 하니 왠지 처음부터 긴장하고 책을 읽게 된다. '서술 트릭'이라고 하면 글 행간에 감춰져 있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다른 서술트릭 소설을 읽으면서 깨우쳤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아무리 신경을 곤두세우고 읽어봐도 명백하게 이야기의 진상을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저 어렴풋이 '그것'에 트릭의 함정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뿐.

 

모방살의는 '사카이 마사오'라는 인물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죽음이 타살인지 자실인지를 밝혀나가는 이야기이다. 물론 사카이 마사오의 죽음은 잠금장치가 되어있고 문 안쪽으로 걸림쇠까지 걸려있는 밀실 상태에서 창문밖으로 뛰어 내려 자살한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더군다나 밀실상태인 그의 집 안에는 마시던 사이다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었고 그의 방 휴지통에서 청산가리를 담았던 종이봉투가 버려져 있었으니 사카이 마사오의 죽음은 명백히 자살로 판단된다.

추리소설 신인상을 받고 차기작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던 사카이 마사오는 마침내 기고한 소설이 잡지에 실리게 되었는데, 그 소설작품은 표절한 것으로 밝혀지고 그러한 사실이 공개되는 것이 두려워 자살한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방살의'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사카이 마사오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내려고 하는 두 사람, 그의 연인이었던 나카다 아키코와 잡지에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살인사건에 대한 리포트를 기고하는 쓰쿠미 신스케가 서로 각자 사카이 마사오의 행적을 따라가며 조금씩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줄거리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면 이 글에서도 왠지 서술 트릭을 집어넣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딱히 꼬집어 모든 진상을 다 알았다, 라고 할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분위기로 이야기를 뒤섞으면서 교묘히 교차점을 숨기고 있는지는 집중해서 읽으면 대강 눈치를 챌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미 예전에 이런 서술 트릭 소설을 읽었었기 때문인 것이지 결코 이 소설이 헛점투성이이거나 너무 쉽게 알아챌 수있는 트릭을 담고 있기때문은 아니다.

처음 출간 후 개정판을 내면서 내용을 수정보완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짜임새 있게 쓰인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다 읽고나면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 읽어보게 되고, 어렴풋이 이 부분이 이상했는데 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부분에 교묘한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며 즐거워하는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있다가 사카이 마사오라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사건의 진상이 다 밝혀지면서 단숨에 많은 부분이 깔끔히 정리되는 그 순간, 느끼게 되는 일종의 쾌감을 직접 느껴보시길.

 

 

 

 

 

 

 

by island | 2015/09/04 10:22 | 일본소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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