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고 있는 시간밖의 세상은.
시간 밖으로 달리다시간 밖으로 달리다 - 10점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보물창고

예전에 뜻하지 않게 흥행했던 맨인블랙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재미있게 낄낄거리며 본 기억이 있지만, 중간중간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의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생각하기도 했던 기억도 있다. 모든 에피소드가 끝나고 우주를 품고 있던 조그마한 세상이 닫히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더 큰 세상에서는 작은 사물함 하나의 공간밖에 안되는 것을 보여주며 줌 아웃으로 영화는 끝이 났었는데, 시간 밖으로 달리는 소녀는 그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현실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을 넘나드는 판타지일까 싶었는데 이건 정말 예상밖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진짜 현실이 아니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사실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영화 트루먼쇼를 떠올리게 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트루먼은 진짜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설의 전개와는 또 다르다.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클리프턴, 1840년의 그곳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마을에 갑작스럽게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왠지모를 불안감이 느껴지고, 더이상 전염병에 걸린 아이들을 방치해둘 수 없는 제시의 엄마는 제시에게 클리프턴 마을의 비밀과 진실을 알려준다. 1840년으로 철저하게 믿고 생활하던 제시에게 지금 현재의 시간은 1996년이라는 사실을 전해주고 클리프턴을 벗어나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찾으라고 한 것이다. 이야기는 비로소 극적인 전환을 가져오며 긴박하게 진행된다.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이야기의 구성 자체가 흥미롭지만 더욱더 몰입해서 읽게 되는 이유는 백년도 더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야 하는 제시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위험한 모험에서 어떠한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제시의 바로 앞에 놓여있는 온갖 위험한 상황에서 그녀가 그 난관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숨죽여보지 않을 수 없을만큼 이야기의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 밖으로 달려나간 소녀 제시의 모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단지 소설의 흥미,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전개때문이 아니라 제시의 모험담이 갖는 의미때문일 것이다.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시공간의 이동으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를 흥미롭게 그려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제시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어딘가 깨닫고 앞으로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며, 언제 어느곳에서 살아가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눈에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며 나의 테두리 안에서만 평온하게 지내는 것이 삶의 의미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를 둘러싼 이 안락함을 과감히 벗어나 진실의 세상으로, 제시처럼 시간 밖으로 내딛는 한걸음의 용기가 팔요한 것이다.


http://lifewithu.egloos.com2011-07-26T14:08:260.31010
by island | 2011/07/26 23:08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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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도서출판 부키 at 2012/04/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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