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공정여행, 도시여행
대한민국 도시여행대한민국 도시여행 - 10점
이병학 지음/컬처그라퍼

지난 달 친구가 내려와 올레길을 혼자 걷고 돌아갔습니다. 사무실 근처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도심 한복판에 올레길이 있다는거예요. 반신반의했는데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올레길이더군요. 에이~ 이 길은 좀 그렇다.. 싶었는데, 얼마전 오름을 다녀와서 배낭메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앞쪽에서 걸어오시던 아저씨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더라구요. 어, 뭐지? 하고 있었는데... 올레를 걷던 분이셨던거예요. 저도 올레꾼인줄알고 인사를 하신거지요. 출퇴근하는 길에서 만나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문득 내가 항상 걸어다니는 길에 대한 편견으로 이 길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닷가 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시내로 들어오면서 옛 관청의 모습과 정겨운 돌하르방도 한번 쳐다보고 제주 특유의 삥이초가집도 담장너머로 올려다보고. 동백꽃이 지기 시작할즈음엔 봄을 알리기 시작하는 목련이 피어나고 곧이어 개나리, 벚꽃, 철쭉, 진달래, 채송화...날마다 바라보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깊이 새겨넣지 못하고 오현단의 높은 담장이 뭔지도 몰라 지나쳐가던 어린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이 책의 끄트머리에 실려있는 제주도편을 펼쳐보니 길에 대한 추억들이 새롭습니다.

도시가 개발되고 특히 일제강점기를 지내면서 우리의 문화유산이 마구잡이로 파괴되고 사라지면서 우리의 도시에는 문화가 사라지고 멋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우리 역사의 유물과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생겨나고 길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느끼고 더 나은 미래를 꿈 꿀 수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그러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하는 대한민국 도시여행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지도 한장을 들고 떠날 수 있는 32개 도시여행의 길잡이입니다. 도시별 추천코스가 표시된 워킹맵을 들고 우리의 문화와 이야기를 찾아 골목골목을 거닐다보면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도 합니다. 우리 고유의 정을 느낄 수도 있고 미처 몰랐던 역사이야기도 새롭습니다.
더구나 이 책은 꼭지마다 여행팁과 맛집, 주변볼거리에 대한 간략한 덧붙임이 있어 저자가 안내해주는 도심걷기에 걸리는 시간을 참고삼아 짧은 여행일정을 짜기에도 좋습니다.
책을 읽으며 정말 지도 한 장 들고 바로 떠나고 싶어지고 있지만 나를 붙드는 것은 이 지겨운 밥벌이의 힘이군요.
짧은 휴가를 받게 된다면 멋진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언젠가는 지도 한 장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리의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와 역사의 유산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구나 싶어지게 만드는 대한민국 도시여행입니다.




http://lifewithu.egloos.com2011-05-30T06:27:530.31010
by island | 2011/05/30 15:27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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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G전자 블로그 The.. at 2011/10/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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