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 부럽지 않아
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 - 8점
서나래 지음/중앙books(중앙북스)

나는 낢이 누군지 모른다. 네이버 웹툰 조회수 삼천만이라고 하는 대단한 명성을 갖고 있는 낢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정말 남의 이야기일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던가. 여행에세이라면 무조건 눈을 돌리고 보는데, 이건 일러스테이터도 아니고 진짜 만화가가 쓴 여행이야기이다. 그것도 무려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의 트래킹까지 거쳐간 네팔의 여행기.

날씨가 화창한 오후, 천구백오십미터의 한라산은 그저 작은 봉우리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그 높은 히말라야를 눈으로 오르는 기분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펼쳐들었다. 책 표지에 적힌 '나는 어디에 있는거니'라는 물음에 '나는 지금 히말라야로 간다'라고 대답해주면서.

명성이 높은 웹툰 작가답게 책은 카툰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드디어 도착한 네팔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녀의 카툰은 농담 하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재미있게 읽힌다.
여행에 필요한 자질구레한 용품들이라거나 여행에 대한 기초 상식들은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일반 상식화된 이야기여서 그리 큰 정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왠지 낢이 떠억하니 그림을 그려놓고 심각한 표정 혹은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설명을 해 주니 뭔가 아주 대단한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져 머리속에 화악 각인이 되어버린다. 낢의 여행이야기는 그런 그녀만의 독특함을 담고 네팔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냥 글로만 읽었다면 엄청난 교통난과 소음, 위험한 길거리, 바가지 요금에 헤매고 다니는 고생과 지저분한 숙소에 대한 인상만 남았을지 모르겠다. 히말라야 트래킹의 고생길은 끝없는 오르막의 이미지만 남고, 낢이 가장 두려워하는 나방의 습격은 어이없는 소동일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장풍으로 바퀴벌레를 때려잡은 호텔 소년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의 사진도 실려있고, 그 에피소드 중간에는 수많은 사진을 제끼고 슬리퍼안에 담겨있는 네팔바퀴벌레의 모습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었겠지만, 확실히 그녀의 그림과 사진은 네팔여행의 진수를 짧고 굵게 표현해주고 있다.
그냥 술렁술렁 읽으면서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낢의 네팔 여행기가 한순간에 쏘옥 들어온 느낌인 것은 그녀의 재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 거창하지 않게 은근슬쩍 한마디 집어 넣고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것 같은 알고가요 코너의 덤 이야기는 네팔을 여행하는 이들이 모두 한번쯤은 읽어보고 새겨들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론 피카츄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건 빼고. - 아니, 하긴 피카츄의 원형이 네팔의 피카라는 건 상식으로 알아도 좋을 이야기인 걸 뭐.


http://lifewithu.egloos.com2010-05-21T03:00:220.3810
by island | 2010/05/21 12:00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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