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도쿄
카페 도쿄카페 도쿄 - 8점
임윤정 지음/황소자리

내 어릴적 꿈이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막연히 어떤 일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어린아이의 상상에서 끝내버리곤 했었던 꿈은 여러가지로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다음 내가 꿈꾸던 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안다. 물론 정확히 안다고 해서 내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조금은 생뚱맞게 꿈, 그러니까 내가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하지만 내가 막 읽은 책이 카페 도쿄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리 생뚱맞은 건 아니다.

나는 작고 아담한, 우리집 거실같기도 하고 마당같기도 한, 이웃집에 마실나와 담소를 나누며 차 한잔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카페 주인장이 되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카페 쥔장이 되고 싶은 건 어른이 되고 난 후 지금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는 소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만의 분위기를 담고 싶은 카페 주인이 되고 싶다는 건 특별한 커피의 차별화가 아니라, 그곳에서 마시는 커피를 특별하게 만드는 그런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페 도쿄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잘 읽히고,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쿄의 골목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담한 카페들은 단지 차 맛으로만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은 아니며 그것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느낌있는 카페인 것이다.
물론 카페에 따라 사이드디쉬가 아주 훌륭한 곳도 있고, 소박하지만 깊은 향이 느껴지는 멋진 곳도 있다. 그런 멋진 곳을 대할때마다 내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듯 하다.

카페 도쿄의 중심이야기는 카페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카페 도쿄는 오로지 카페만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그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이야기와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며 각 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카페만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벌써 2년전의 책이 되어버려 도쿄의 카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없겠지만 이 책 자체가 도쿄의 뒷골목 풍경과 카페가 어우러짐을 보여주고 각 카페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분위기로 알려주고 있으니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이다.


http://lifewithu.egloos.com2009-11-17T15:13:030.3810
by island | 2009/11/18 00:1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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