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으로 읽는 중세의 이야기
소설로 만나는 중세 이야기소설로 만나는 중세 이야기 - 8점
귄터 벤텔레 지음, 박미화 옮김/살림Friends

중세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가볍게 읽힌다. 아니, 가벼운 이야기들만 담겨있는 건 아닌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가볍다는 뜻일뿐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가 재미없었다는 이야기에 동의할수도 없고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솔직히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시작했었다. 그런데 참말로 신기하게도 읽어나갈수록 이야기가 조금씩 재밌어지고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세계사를 배울때 중요하다고 밑줄그어가며 익혔던 중세의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내용들이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전개되니 지루하지도 않고 잠시 역사 속 사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물론 역사에 관심이 많아 미시사와 거시사를 두루 익힌 사람에게는 이 책이 재미없을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은 청소년들이, 역사가 먼 옛날의 과거이야기만이 아니라 그때 당시의 정치,경제, 사회,문화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르침일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미래의 사회도 바꿀 수 있는 것임을 깨닫고 역사가 무척 재미있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데는 큰 한몫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처음의 예상과 다른, 그러니까 하나의 스토리 전개를 통해 중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이슈가 되었거나 역사상 중요한 사건, 일화들에 대해 저자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구체적인 중세의 역사, 특히 동서로마제국 시기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잘 몰라서 책의 내용이 조금 재미없게 생각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린시절 삼국의 역사는 커녕 삼국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모르는 내가 삼국유사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구태여 역사를 잘 알아야만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사가 재밌어지고, 그 사건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됐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다보면 저절로 역사를 학습하게 될 것 같다.
중세의 역사중에서 '해외토픽'감인 사건들과 이야기들 중심으로 엮여있지만 시기별로, 주제별로 이야기가 나뉘어 있는 것도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했다. 누구나 다 아는 십자군 전쟁이나 카놋사의 굴욕, 교황과 황제의 권력다툼과 파문같은 사건들뿐 아니라 당시 수도원의 분위기와 견습수녀의 편지글도 담겨있고 빈민구제에 힘쓴 이레네 황녀의 이야기도 담겨있는 것이다.

왕조사 중심이 조금 많지만, 책의 앞머리에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한 황제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첫머리에는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배경이 요약정리되어 있어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재미있게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일 듯.





http://lifewithu.egloos.com2009-10-26T14:18:030.3810
by island | 2009/10/26 23:19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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