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딸
뒤바뀐 딸뒤바뀐 딸 - 8점
마크 탭 외 지음, 김성웅 옮김/포이에마

캠프를 다녀오던 테일러 대학교 학생과 직원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합차가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사고로 테일러 대학교 학생 다섯명이 사망했다.
이것은 어쩌면 뉴스시간에 전해지는 사건사고의 한토막으로 전해지고 사람들에게 차츰차츰 잊혀지는 그런 하나의 사고로 끝나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고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원에 실려 온 생존자는 뇌수술을 하고 수많은 관을 꼽아 중환자실에서 한달 이상을 지내고 조금씩 회복단계에 들어서면서 자신을 로라가 아닌 휘트니라고 하게 되면서 뒤바뀌게 된 존재의 삶과 죽음이 알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장례까지 치른 가족들에게 누군가의 실수로 그 딸이 살아있음을 통보받는다면 그들에게는 제2의 삶이 축복처럼 다가올것이다. 내가 좀 더 관심이 갔던 건 그 반대로 자신들의 딸이라 생각하고 5주가 넘는 시간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기를 기도하며 내내 병실에서 간호를 하던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것이다. ... 내게 죽음이라는 것은 그저 추상적으로 언젠가 인간에게는 모두 닥치게 되는 운명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죽음'은 그저 죽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슬픔도 동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사랑하는 딸을, 사랑하는 형제를, 친구를 잃은 이들의 슬픔과 아픔이 너무 강하게 와 닿아버린다.

누군가는 어떻게 가족의 얼굴을 못알아보는가,라는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사진으로 봤을 때 로라와 휘트니는 그 웃는 모습이 자매라고 할만큼 닮았다. 로라의 언니 리사와 휘트니가 나란히 웃으며 찍은 사진도 둘을 자매라 할 수 있을만큼 닮아있었다. 휘트니를 로라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지만, 로라의 가족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이 책은 '신앙'이라는 관점에서 쓰여져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글을 읽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 기도하면서 치유받고 이겨나가는 이야기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일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로라와 휘트니의 두 가족은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도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낯선 일이될지도 모른다.

믿음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기보다 그 안에 담겨있는 뜻을 생각하며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한번쯤 되새기며 받아들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http://lifewithu.egloos.com2009-10-13T07:12:560.3810
by island | 2009/10/13 16:1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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