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담긴 인생의 진리
비밀의 요리책비밀의 요리책 - 8점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레드박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고유한 존재이고,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지. 네 안에 있는 가장 좋은 것을 개발해야 해. 우리가 그것에 성공할 때, 인류가 진보하는 거란다"(343)

비밀의 요리책은 나의 식상한 상상을 넘기며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신앙인으로서는 글 사이사이에 얼핏 드러나는 반종교적인, 특히 반가톨릭적인 언급에 대해서는 썩 유쾌하다는 느낌을 가질수는 없었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책의 내용 자체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중세를 배경으로 수호자인 요리사를 선지자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인물로 묘사하는 부분이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것을 너무 정직하게 표현한 부분이 좀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문학적인 애교로 봐줄수있는 정도의 즐거움일뿐이고.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또 이야기 전개가 무척 흥미로워서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때로는 마음이 너무 급하게 앞질러가기를 원해서 행간을 꼼꼼히 읽지 않고 서둘러 이야기의 흐름을 잡았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콜콜이 읽기도 할정도였다. 도대체 뭐가 그리 재미있었냐고?

비밀의 요리책,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요리에 담긴 인생철학과 인생의 신비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움베르토 에코가 장미의 이름에서 중세의 수도자들이 금기시했던 것이 '웃음'이라는 뜻밖의 전개를 보여준 것과 같은 느낌으로 중세의 연금술, 생명불사의 비밀이 담겨있는 마법의 책이 바로 요리책이라는 이야기의 전개는 치밀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더구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요리법은 저자의 상상이라고 하지만 그 음식들을 만드는 과정이나 완성된 요리의 시식을 하는 장면 묘사는 요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요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할 만큼 훌륭하다. 저자의 아버지가 요리사이며 음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인생의 비밀을 설명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그녀의 작품에 담겨있는 요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밀의 요리책은 단지 흥미를 끌기위해 중세의 영생을 담은, 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을 담은 마법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요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진리의 수호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교적인 영향력 아래 진리가 어둠에 묻혀버렸던 시대에 목숨을 걸고 진리를 지켰던 이들에 대한 은유이기도 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요리 하나에 인생의 신비가 담길 수 있음을 깨닫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요리 하나에 세상의 진리와 과학이 담겨 있으며, 요리 하나로 세상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 모든것이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학적으로 주인공 루치아노의 삶을 통해 표현되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http://lifewithu.egloos.com2009-03-08T14:29:220.3810
by island | 2009/03/08 23:29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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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at 2009/04/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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