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가는 길, 삶을 깨닫다
엄마에게 가는 길엄마에게 가는 길 - 8점
아샤 미로 지음, 손미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쌩뚱맞게 결론처럼 이 책의 읽은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감동적이고 또 감동적이다.
우선 책을 읽기 전의 느낌은 우리나라에도 외국으로 입양된 사람들이 많고 그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 결국은 눈물의 재회를 하거나 혹은 버림받은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다시 쓸쓸히 길을 떠나거나.. 그런 해외 입양아들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는 그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이지만 입양된 각자에게는 특별한 삶의 모습을 깨닫게 되는 것이고 친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쩌면 버림받았을지 모른다는 그 느낌은 단지 슬픔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는 특별함이 있겠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고 밤을 새워가며 펑펑 눈물을 쏟을정도의 감동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아샤 미로의 여정을 따라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그냥 TV에서 간혹 보곤했던 해외입양아의 부모 찾기일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쌍둥이 자매를 입양하려고 했던 아샤 미로의 부모님은 입양 전 쌍둥이 중 한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운명처럼 아샤 미로를 입양하게 된다. 그것은 아샤 미로의 양부모를 만나게 해 달라는 강한 의지가 담긴 요구가 또 하나의 운명처럼 작용한 것이기도 하다.
성인이 된 아샤 미로는 친부모를 찾아가기 위해 인도에서의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자원봉사의 활동을 통해 겉모습은 인도인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결코 인도인이 될 수 없다는 이질감을 느끼고 고민한다. 더구나 처음 찾아간 어린시절의 고향에서 수녀님께 들은 출생과 성장의 내용이 세번이나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다라는 것이어서 그녀가 느껴야 하는 괴로움은 아무리 글로 설명을 한다 하더라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리라.

첫번째 여행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끝내고 자신은 인도와 스페인의 혼합이며 스페인에서 자라 스페인사람이 되었다고 하지만 인도인으로서 인도에서 태어나고 인도에서 보낸 어린시절 역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인도사람이기도 하게 만드는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샤 미로는 두번째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두번째 여행은 첫번째 여행에서 알게 된 출생과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잘못된 정보였음을 알게 되고 드디어 친부모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진실이 무엇인지는 많은 이들이 책을 직접 읽으며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
역시 '엄마에게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진실을 향해 가는 길이고 자신의 삶을 깨닫게 되는 길이고 평화와 행복의 웃음을 찾게 되는 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역자처럼 휴지통을 옆에 끼고 밤 새워 펑펑 울면서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깊은 감동을 받으며 책을 읽었다. 어느 한 순간에 삶의 모습이 바뀌어버릴지 모른다는 것은 현재의 삶의 모습이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자신이 살게 된 삶의 모습을 사랑하고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http://lifewithu.egloos.com2009-03-08T13:46:460.3810
by island | 2009/03/08 22:46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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