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 살인사건
다질링 살인사건다질링 살인사건 - 8점
로라 차일즈 지음, 위정훈 옮김/파피에(딱정벌레)

서평을 쓰려니 좀 막막해진다. 책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아주 좋았는데 말이다.
책을 찾을때마다 입버릇이 되어버린 '다즐링'으로 찾으니 찾는 도서가 없다고만 하고... 분명 내가 이런 책이 존재고 있다는 걸 아는데 왜 없다는거야? 라며 성질을 버럭 내려다가, 아차 싶은 맘에 '다질링 살인사건'으로 제목 검색을 하며 나온다. 아, 정말.. 왜 차 이름에서부터 틀려버리는게냐.

뭐 어쨌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향긋한 차 향과 맛을 느끼고 싶어 입과 코끝이 근질거리기 시작하고 인디고 찻집에서 직접 구운 쿠키와 케잌을 곁들여 먹고 싶어진다. 햇살이 뜨거운 여름, 마당에는 허브가 심어져 있고, 은근한 차 향과 쿠키의 고소한 냄새가 감도는 인디고 같은 찻집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오후의 티타임을 마음껏 즐겨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왠 쌩뚱맞은 '살인사건'인겐가.
인디고라는 찻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처음부터 살인사건으로 판명되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고 미심쩍은 죽음에 따르는 검시로 인해 살인사건임을 확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찻집 살인사건'이 아니라 '다질링 살인사건'이 되어버린 이유는 죽음의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다질링'차 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실마리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은 인디고 찻집의 주인 시어도시아,이다. 그녀의 활약과 곳곳에 분포한 차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크리스티 여사의 마플 할매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왠지 마플 할매의 정보수집은 할매 특유의 수다로 이뤄지지만, 시어도시아는 좀 더 체계적으로 정보수집을 하고 더 강한 차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둘 다 싫어할수가 없는 캐릭터인 것이다.

'찻집 미스터리'라는 것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표지그림과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오묘한 조화는 상당히 어색한 듯 하면서도 자꾸만 보고 있으려니 눈에 익어 그러는지 친근감이 들어버리고 있다.
사건의 해결점으로 갈 때쯤인데도 상황의 정리라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점이 더 산재해있어 보이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상세하게 알려주는 차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맘에 들어버린다. 정통 미스터리와는 많이 달라보이지만 무더운 한여름에 시원한 냉차라도 마시면서 읽기에는 딱 안성마춤인 책이다.
http://lifewithu.egloos.com2008-08-12T14:10:470.3810
by island | 2008/08/12 23:10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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