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 -  시라쿠라 유미 지음, 신카이 마코토 그림, 김수현 옮김/노블마인 |
책을 다 읽어갈즈음이 되어서야 나는 괜한 선입견으로 이 책의 감동을 갉아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단지 소설같은 - 소설이 더 리얼리티를 담아내기도 하지만 -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며 책을 술렁술렁 넘겨버린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고백한다는 뜻이다.
열살짜리 꼬맹이 사쿠가(이것이 나의 가장 커다란 선입견이었다. 열살짜리 꼬맹이가 누군가를 지켜내야 하는 '사랑'을 알어? 라는.) 좋아하는 여자친구 스나오의 마음을 알고 사귀게 된 후, 첫 데이트를 하고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스나오를 지켜주기 위해 빨리 어른이 되고 그녀를 지켜주리라는 꿈을 꾸겠다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행복한 첫 데이트가 끝나고 공원 벤치에 앉아 단지 5분만 잠들었을뿐인데 사쿠도 모르는사이에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사쿠는 어떻게 해야하지? 사쿠의 첫사랑인 스나오는 고등학생이 되어버렸고 동생은 중학생이 되어버렸는데. 친구들도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오로지 사쿠만 여전히 열살짜리 꼬맹이 초등학생인 것이다. 사쿠와 스나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스나오를 지키기 위해 꿈을 꾸겠다는 사쿠의 소망은 이뤄지게 될까?
사쿠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7년이라는 세월은 어쩌면 현실속에서 우리 모두에게 생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육체적인 성장의 멈춤 역시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성장기의 한 시기에 혼자 동떨어져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는 느낌 역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일이다. 그런데 말이다...그 기나긴 외로움과 고통의 시기를 나는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 내가 함께 하지 못하는 그 기나긴 외로움과 고통의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이를 위해 믿음을 주고 기다릴 수 있겠는가? 나는 희망을 갖고, 또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 꿈을 꾸고 노력할 수 있을까...
성장,이란 단지 사쿠가 잠들어있는 사이 지나버린 7년을 되찾는 것이 아님을 깨달은 건 책을 다 읽은후였다. 성장이란, 키가 5cm 더 커지고 열살짜리 꼬맹이가 열일곱살짜리 소년이 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쿠가 잃어버린 7년을 되찾고, 어른이 되어 사랑하는 스나오를 만날 수 있을지...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왠지 나는 이 책을 읽는동안 조금 더 성장한 느낌에 괜히 뿌듯하다. 아니, 내가 왜냐고? 뭐..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들의 꿈을 느낄 수 있다면 내 마음속 행복의 키가 쑤욱 자라지 않았을까... 싶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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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withu.egloos.com2008-05-09T00:54:17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