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이방인
모로코의 이방인모로코의 이방인 - 8점
김성희 글.사진/북하우스

모로코의 이방인이라고만 들었다면 나는 소설제목인가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주얼리 디자이너 김성희의 에세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하고 밀라노에서 일을 하다가 모로코에까지 가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만난 사람들과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느낀 감성이 자분자분 씌여있는 책인 것이다.
그녀는 코레아나(한국사람)이지만 또한 밀라네제(밀라노사람)이며 지금은 마로키나(모로코 여자)가 되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지금 현재의 그녀가 있게 된 과정이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과 모로코의 이국적이면서 화사한 색감이 섞여있는 풍경 사진과 어우러져 같이 풀어져나와 글이 되었다.

사실 나는 몸치장에 그닥 관심이 없고 보석을 봐도 그냥 아름답구나,라는 한마디를 하고 큰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펴들었을 때 맑고 깊은 푸른색의 보석에 눈길이 가긴 했지만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들만 있으면 어쩌나.. 하는 경계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단순한 보석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며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면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겠지만, 그런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런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녀의 말처럼 모든 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것이다. "3개월 후 인사말 정도만 겨우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유학길에 올랐고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재학 당시 불교신자였던 한 친구는 내가 전생에 이탈리아에 산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말도 빨리 배우고 문화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하루 16시간동안의 언어공부, 새벽 네시까지 준비하던 학교 프로젝트, 이탈리아 학생들보다 두세 배 더 준비하던 숙제, 그리고 모자란 시간을 채워가며 주요 주얼리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나의 노력은 그 친구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37-38)
여러 국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고 화려한 보석을 가까이 하고, 모로코의 최고 보석상 디자이너로 일을 하게 되는 그녀의 현재는 하루아침에 화사하게 된 것이 아닐뿐더러 지금도 화려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은 아닌것이다.

그녀의 에세이는 내 관점에서 멋들어진 사진이나 화려한 글이 넘쳐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 특히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느낀 수많은 감성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담백하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웃집 언니가 차 한잔 마시며 해주는 이야기 같아 더 좋다. 왠지 이 사람은 나와 너무나 달라서 내가 근접할 수 없는 사람이야,라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멋있는 동네 언니야 라는 느낌.
솔직히 앞부분은 보석 사진이 많이 나와서 내가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사진을 보니 새삼 보석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특히 그녀가 디자인한 '코메타'는 볼수록 그 매력을 풍기는 것 같다. 사진의 느낌이 그런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친근하면서도 이국적인,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그녀의 삶의 여정과 모로코 여행이야기와 더불어 아름다운 디자인의 보석 사진은 덤이다.





http://lifewithu.egloos.com2008-04-03T14:38:010.3810
by island | 2008/04/03 23:37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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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러브양이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리뷰..
모로코의 이방인이라고만 들었다면 나는 소설제목인가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주얼리 디자이너 김성희의 에세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하고 밀라노에서 일을 하다가 모로코에까지 가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만난 사람들과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느낀 감성이 자분자분 씌여있는 책인 것이다. 그녀는 코레아나(한국사람)이지만 또한 밀라네제(밀라노사람)이며 지금은 마로키나(모로코 여자)가 되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지금 현재의 그녀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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