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 - 10점
이지누 지음/알마

봄바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 대한 설레임으로 마음이 들썩들썩했다. 나는 불자도 아니고, 사찰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는것도 아닌데 왠지 이지누의 폐사지 답사기는 괜한 설레임이 생겨버린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문화의 근간이 되는 사적지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그 흥을 더해가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얼마전에 국가에서 종교재단에 지원하는 보조액이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것보다 불교의 지원금액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정부의 어리석은 셈법에 격한 반응을 보였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사찰들에 대한 지원은 종교적인 지원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 어리석은 셈법에 흥분을 하다가 문득 나 자신은 문화적인 측면으로 우리의 옛 사찰문화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 생각하다가 슬그머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버렸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은 더욱 반가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불교계를 비롯한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민간설화는 모두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마저도 모두 기문이나 문집과 같은 것에 기록되어 있다해서 역사적 사실로 인정해버릴 것인가. 그렇게 신화나 설화를 하나씩 잃어버린 우리들은 도대체 얼마나 무미건조한 지경에서 살아갈 것인가. 신화나 설화는 꿈이며 상상의 출발점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와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그 내용을 증거할 만한 바위나 나무와 같은 자연물들이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구조는 언제나 지난 시간에서 시작해 현재로 이어진다. 곧, `옛날에`로 시작해 `지금도`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56)

막연한 설레임으로 시작한 책읽기와 책을 통한 간접 답사는 기대 이상으로 더 좋았다. 그것은 아마 불교의 종교적 전승뿐만 아니라 민간설화와 신화가 뒤엉켜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이야기와 우리 강산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전남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의 폐사지를 가본적이 없다. 섬에서 태어나 자라고 뭍으로 나간다해도 유명관광지를 찾아다니고 오랜 옛 문화를 찾을때도 성당을 먼저 찾아다닌데다 가끔이라도 여행을 다니던 시절에는 사찰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과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유명한 사찰도 많이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폐사지는 모두 낯설기만 하고 그래서 또 무척 새로운데 그중에 낯익은 곳이 한군데 있다. 오래전에 친구가 다녀온 후 블로그에 사진과 기행문을 남겼는데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 한번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던 곳이 바로 화순 운주사이다. 더구나 그곳은 소설 장길산의 무대가 되었다는 곳이니 더욱 가보고 싶지 않겠는가.
˝운주사는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그렇기에 이 모든 절터가 잔폐의 쓸쓸함에 휩싸여 고독함을 자아내건만 운주사에서는 비록 목이 부러진 석불이 나뒹굴지라도 잔폐라거나 고독 그리고 쓸쓸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려지지 않는다.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꿈지럭거리는 것이 아니라 기세등등하게 말이다.˝(150)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또 다른 묘미는 단순한 폐사지에 대한 답사이야기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절터에서 가질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해 자분자분 이야기 나누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상상과 현실 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의 뒤에는 반드시 언젠가는 나도 꼭 그곳에 가서 체험을 해 보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는데 이번은 그러한 마음이 갑절로 생겨난다. 그 설레이는 마음에 엉덩이도 덩달아 들썩이며 한층 더 들뜨게 되는 건 그의 글에 더해져 가만히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 때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절터, 쓸쓸하면서도 평화로움이 깃들여있는 곳이면서 또한 여염집의 흔적으로 민초들의 생활력을 새겨보게 되는, 세상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세상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궁금해진다.








http://lifewithu.egloos.com2012-05-09T02:02:130.31010
by island | 2012/05/09 11:02 | 트랙백
111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 - 10점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시공사

111
http://lifewithu.egloos.com2012-05-06T07:39:510.31010
by island | 2012/05/06 16:39 | 트랙백
역사를 바꾼 총
역사를 바꾼 총 AK47역사를 바꾼 총 AK47 - 10점
마쓰모토 진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민음인

역사를 바꾼 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동소총` 이야기겠구나 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다. 점화해서 땅,땅 거리며 쏘던 구식총이 사라지고 자동소총이 발명되면서부터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그 이야기와 그리 다르지 않은 총의 사용이 쉽고 편리해지면서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아프리카에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아니, 이건 뒤집어 말한다면 아프리카의 기아와 빈민, 난민과 내전 등 온갖 문제들의 발생 요인들을 일명 AK47이라는 자동소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몇해 전 미국에서 발생한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난사 사건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다큐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을 봤을 때 미국에서의 총기 규제에 대한 법제도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헐리우드 스타와 그와 같은 재력가들의 로비에 의해 여전히 가로막혀 무차별적인 총기사용이 허용된 것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총은 이제 전쟁에서의 살상무기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살인도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성인보다 더 많은 어린 병사들이 총을 들고 살인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속칭 AK47로 더 잘 알려진 칼라시니코프는 그 총을 처음 제작한 소련의 한 평범한 기술자 칼라시니코프의 이름을 따 명명된 총의 이름이다. 기계를 만지고 조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소년 시절에 익사할 뻔했던 경험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하고, 스케이트도 탈 줄 모르며 기계에 대한 흥미로 집에 있던 녹슨 권총을 수리해 시험 발사를 해 보는 등 어쩌면 그저 평범한 한 농촌의 소년이었을 뿐이다. 그런 그가 AK47을 개발하게 된 것은 세계대전이라는 전시상황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층 더 성능이 우수한 총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만약 전시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총기 개발이 아니라 그의 뛰어난 기계설계능력으로 한층 더 우수하고 뛰어난, 그런 훌륭한 농기구를 개발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해보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전쟁을 경험한 우리는 국가가 붕괴된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총에 의해 무너지지 않는 국가를 만들고 싶어요. (261)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소년병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었다. 그때는 어린 소년들에게 살인 무기를 쥐어주며 살인을 강요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에 끔찍하고 잔인하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아프리카의 수많은 십대들이, 심지어 때로는 열살이 채 되지도 않은 어린아이가 총을 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조작이 쉽고 사용된 부품이 적어 조립도 쉬울뿐 아니라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는데 있다. 더구나 AK47소총은 습기와 추위, 열에도 잔고장이 없어 사막의 더위와 모래, 열대우림의 습기에도 제대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전세계의 내전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다 쓰이게 되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의 M16소총보다 AK47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알려져 미군이 오히려 전리품으로 얻은 AK47을 들고다녔다고 하니 그 성능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그 살인무기는 아프리카에서 십대의 어린 소년들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순간에도 그누군가가 살인을 강요당하고 있을 것이다.



˝대개의 실패한 국가에서는 민중의 안전한 생활이 사라졌고 총기가 범람했다. 그런 현상의 주역은 일찍이 대량으로 흘러 들어왔던 칼라시니코프 총이었다. 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국가는 국가의 형태를 갖추지 못했고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의 은거지로 변해갔다.

총에 의해 쓰러지지 않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국민과 지도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달려 있다.˝(260-261)






http://lifewithu.egloos.com2012-05-04T05:23:060.31010
by island | 2012/05/04 14:23 | 트랙백
한톨의 밀알
한톨의 밀알한톨의 밀알 - 10점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들녘(코기토)

아프리카에 관한 책은 많이 읽어봤다. 기아와 빈곤, 내전과 폭동, 인종차별, 에이즈와 같은 질병, 난민... 온갖 안좋은 것들로만 점철되어진 아프리카의 이야기안에 진정 아프리카인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인종차별이나 내전의 배경에 대한 소설들에는 간혹 그들을 이해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우리보다 한단계 아래에 있는 듯이 묘사하는 글들이 많았다. 그들이 주체로 서는 것이 아니라 문맹이고 호전적이고 노예근성이 있는 그들을 선진문화를 살아가고 있는 백인들이 도움을 줘야한다는 시선이 더 강했던 것도 사실일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많아지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를 새로운 관점으로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아지기 시작한것을 느낀다. 얼마전에 읽은 아프리카에 대한 책도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내게 아프리카 작가가 쓴 `한 톨의 밀알`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케냐가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케냐인들의 해방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인간관계와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여성의 심리묘사와 그 역할에 대한 묘사는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케냐의 식민지 역사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르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과거의 식민지 역사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깨달음은 아프리카에서의 해방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게 다소 신선한 충격이기는 했다.
그리고 한톨의 밀알은 단지 해방투쟁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각 인물들의 삶의 방식과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 알수없는 배신의 심리묘사가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케냐의 역사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한때 피지배를 당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비슷하기에 더 몰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민중의 저항의 전통 위에 세워진 케냐를 원합니다. 우리는 영웅들을 존경해야 합니다. 그리고우리를 배반하고 적과 내통한 자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한 영웅을 기념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키히카는 불과 몇 년 전, 여기 있는 나무에서 밧줄로 목이 매어 죽었습니다. 우리는 진리와 정의를 위해 죽은 그를 기억하기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그의 친구들인 우리는 그의 죽음에 관한 모든 진실을 밝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387)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지금도 과거의 역사가 제대로 그 진실을 드러내지 못한 채 어둠의 과거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이 생각나 마음 깊은 곳에서 아픔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들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역사가 곧 세계의 모든 핍박받는 민중들의 역사속에 살아있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는 성경말씀이 있다. 한 톨의 밀알이라는 것은 아마 그 말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싶다.
한 톨의 밀알,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은 단지 해방의 역사와 그 역사안에 담겨있는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 그 밀알이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우리에게 어떠한 희망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더 진한 감동이 남아있다.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문질러서 지워버리려고 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법이에요. 그렇게 쉬운 것들이 아니니까요.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말 한마디로 지나치기에 너무 큰 일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얘기하고, 서로의 가슴을 열고, 그걸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 다음에야 원하는 미래를 같이 계획할 수 있겠지요. .....
그는 앞으로 그녀의 감정과 생각과 소망을 고려하면서 살아야 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뭄비가 거기에 있었다.˝ (432)






http://lifewithu.egloos.com2012-04-29T02:24:370.31010
by island | 2012/04/29 11:24 | 트랙백
한톨의 밀알
한톨의 밀알한톨의 밀알 - 10점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들녘(코기토)

아프리카에 관한 책은 많이 읽어봤다. 기아와 빈곤, 내전과 폭동, 인종차별, 에이즈와 같은 질병, 난민... 온갖 안좋은 것들로만 점철되어진 아프리카의 이야기안에 진정 아프리카인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인종차별이나 내전의 배경에 대한 소설들에는 간혹 그들을 이해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우리보다 한단계 아래에 있는 듯이 묘사하는 글들이 많았다. 그들이 주체로 서는 것이 아니라 문맹이고 호전적이고 노예근성이 있는 그들을 선진문화를 살아가고 있는 백인들이 도움을 줘야한다는 시선이 더 강했던 것도 사실일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많아지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를 새로운 관점으로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아지기 시작한것을 느낀다. 얼마전에 읽은 아프리카에 대한 책도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내게 아프리카 작가가 쓴 `한 톨의 밀알`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케냐가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케냐인들의 해방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인간관계와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여성의 심리묘사와 그 역할에 대한 묘사는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케냐의 식민지 역사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르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과거의 식민지 역사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깨달음은 아프리카에서의 해방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게 다소 신선한 충격이기는 했다.
그리고 한톨의 밀알은 단지 해방투쟁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각 인물들의 삶의 방식과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 알수없는 배신의 심리묘사가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케냐의 역사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한때 피지배를 당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비슷하기에 더 몰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민중의 저항의 전통 위에 세워진 케냐를 원합니다. 우리는 영웅들을 존경해야 합니다. 그리고우리를 배반하고 적과 내통한 자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한 영웅을 기념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키히카는 불과 몇 년 전, 여기 있는 나무에서 밧줄로 목이 매어 죽었습니다. 우리는 진리와 정의를 위해 죽은 그를 기억하기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그의 친구들인 우리는 그의 죽음에 관한 모든 진실을 밝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387)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지금도 과거의 역사가 제대로 그 진실을 드러내지 못한 채 어둠의 과거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이 생각나 마음 깊은 곳에서 아픔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들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역사가 곧 세계의 모든 핍박받는 민중들의 역사속에 살아있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는 성경말씀이 있다. 한 톨의 밀알이라는 것은 아마 그 말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싶다.
한 톨의 밀알,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은 단지 해방의 역사와 그 역사안에 담겨있는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 그 밀알이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우리에게 어떠한 희망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더 진한 감동이 남아있다.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문질러서 지워버리려고 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법이에요. 그렇게 쉬운 것들이 아니니까요.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말 한마디로 지나치기에 너무 큰 일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얘기하고, 서로의 가슴을 열고, 그걸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 다음에야 원하는 미래를 같이 계획할 수 있겠지요. .....
그는 앞으로 그녀의 감정과 생각과 소망을 고려하면서 살아야 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뭄비가 거기에 있었다.˝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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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land | 2012/04/29 11:2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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