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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의 반란자들 -  사비 아옌 지음, 정창 옮김, 킴 만레사 사진/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왜,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인터뷰집 제목에 `반란자들`이라는 말이 붙었을까, 라는 의문이 첫번째였다. 그리고 이들 열여섯명의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의 인터뷰가 그리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쓸데없는 의문만 가득 갖고 이 책이 나오게 된 과정과 인터뷰 안에 담겨있는 내용에 대한 관심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노벨상이라는 것에 그리 큰 관심이 없는데다가 - 일정정도 노벨상 수상에는 정치적인 로비가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벌써 이십여년이 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도 못했다. 아니,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 실려있는 작가들의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이다. 노벨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보다 오히려 그들의 작품을 읽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여성차별, 인종차별, 민주주의혁명, 자유와 해방, 평등과 평화에 대한 정치적인 관심을 작품속에 녹아들어가게 한 위대한 작가들의 위대한 작품들이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이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살펴보니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대화`라 적혀있다. 단지 문학적인 명성으로 인해 그들의 인터뷰를 딴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생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상과 세계관, 문학성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노벨문학상작가들의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작가들의 손을 찍은 사진이 유난히 많아 좋았다. ˝자,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페이지는 넘기도록 합시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과거는 항상 되돌아온다. 모든 대학살과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저질러졌던 그 야만성과 함께˝(202) 나치 친위대에 근무한적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그 수치스러운 과거를 숨기고 싶었다는 귄터 그라스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항상 되돌아오는 과거, 그 과거를 잊지않고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또 다른 표현이 문학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열여섯명의 작가들 중에 조금은 생소한 데릭 월콧은 역사에 자신의 시적 자유를 강하게 접합시키고 있는데 ˝작가는 사회적 책무를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특별한 의견을 내놓을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어떤 언론은 언어와 문장을 다듬는 일을 하는 나를 마치 국제관계 전문가나 된 것처럼 여차하면 심문하려 든다˝(270)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를 바라보는 문학가들의 은유인 문학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주제 사라마구의 생각과 실천, 인종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세상, 에이즈의 고통에서 죽어가는 무지하고 가난한 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행동하는 수많은 작가들의 모습에서 문학은 세상에 대한 은유이지만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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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withu.egloos.com2012-01-29T04:47:520.31010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인간을 이해하는 것도, 자신이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는 감정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요조의 수기형태로 씌어진 소설이다. 요조는 타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세상에서 밀려나지 않고 동화되어 잘 지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숨기고 익살꾼이 되어 타인의 기분과 요구에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런 그에게 타인은, 세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상. 저도 그럭저럭 그것을 희미하게 알게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럴싸한 대의명분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만, 노력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 개인을 넘어 또다시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대양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라며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의 환영에 겁먹는데서 다소 해방되어 예전만큼 이것저것 한도 끝도 없이 신경쓰는 일은 그만두고, 말하자면 필요에 따라 얼마간은 뻔뻔하게 행동할 줄 알게 된 것입니다`(97)
자신의 의지도 없고, 욕망도 없는. 그렇다고 무념무상이 있는 것도 아닌 요조의 삶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 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134)라는 깨달음을 얻는 것 같지만 오로지 쾌락만을 좇아 삶을 이어온 요조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짧은 단편 `직소`에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가롯 유다의 인간적인 삶이 더 마음에 남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때문일까?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어린시절의 익살꾼의 모습, 성인이 된 후 마약과 매춘에 집착하며 자살을 기도하는 요조의 삶은 어쩌면 그 이상으로 세상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인간실격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두렵기 때문에 적응하려 노력하였고 그에 대한 버거움으로 회피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인간실격은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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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withu.egloos.com2012-01-29T04:37:440.31010
개가 전해 준 쪽지 -  게리 폴슨 지음, 정회성 옮김/탐 | 친구가 있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는 글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내 어린 시절의 느낌을 공유하는 것만 같아서 처음부터 깊이 들어가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핀과 나의 삶의 체험이 비슷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핀과 핀의 절친 매슈와 딜런의 이야기는 공감이 가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물론 핀의 한 친구 딜런은 말을 못하는 개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는 걸 두려워하며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핀은 엉뚱하게도 여름방학 내내 자신이 말을 거는 사람의 수를 열 명 이하로 제한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 핀의 계획은 방학동안 옆집에 이사 온 대학원생 조해나를 알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핀의 여름방학 계획이 점점 무너져가는 것과 달리 조해나의 계획은 조금씩 이루어져 가고 그 과정에서 핀은 조금씩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하게 된다. 조해나는 치료중인 유방암 환자로 핀에게 자기 대신 자신의 소망인 정원가꾸기를 부탁하게 된다. 그렇게 조해나와 친분을 쌓게 되면서 핀과 친구 매슈는 조해나가 유방암 치료 연구를 위한 모금운동을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중인 것을 알게 되고 그런 조해나를 돕기 위해 함께 모금활동을 하기로 한다. 모금활동을 하기 위해 수많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 유방암에 대한 홍보를 하고 설명을 해야하는 핀은 자신의 여름방학 계획을 떠올리며 망설이지만 결국 두려움을 떨쳐내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해나를 알게 되면서 혼자 좋아하던 여자친구 칼라와의 데이트도 하게 되고, 조해나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기도 하고, 매슈와 캠프에 참가하게 되기도 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하게 되는데...
내게도 유방암에 걸린 친구가 있었다.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몇년만에 만난 그 친구는 살이 좀 빠지기는 했지만 건강해보였고 이뻐보였다. 건강도 좋아져 조금씩 외부활동을 시작했다며 반갑게 인사를 했었는데, 얼마 후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조해나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심각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문득 그 담담하게 항암치료 이야기를 하고 약값이 너무 비싸 거리를 거닐다 이쁜 손수건이 보여 한 장 샀다며 편지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었던 친구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밝고 건강한 웃음을 끝까지 잃지 않았던 친구의 모습은 조해나 만큼이나 씩씩하고 아름다웠는데, 그녀의 그 웃음 안에 있었던 고통을 알지 못했던 내가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하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이런 시간이 아닌가 싶구나... 매일 잠깐 동안 짬을 내서 적어도 그날 너희에게 일어난 최고의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하면 좋겠어˝(177)라고 말하는 조해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감동이 느껴지는 따뜻함이 생겨나기도 했다.
외부세계와 차단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잡아 준다는 것, 내 안에 갇혀 웅크리고 있는 내게 건네어진 마음의 손길을 잡아주는 용기와 사랑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지금 이순간 그런 가장 소중한 시간이 주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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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withu.egloos.com2012-01-27T20:29:240.31010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 -  데버러 L. 로드 지음, 윤재원 옮김/알마 | ˝대학은 지식의 저장고다. 왜냐하면 새내기들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입학하지만, 졸업생들은 그 지식을 거의 가지고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109) 전 하버드대학 총장 찰스 엘리엇의 이 말을 읽는 순간 심각하게 `진실`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웃음이 터져나와버렸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학이 의미하는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마구 공감하면서, 특히 우리의 현실만 그러하리라 예상하고 있다가 그 어느곳이나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더이상 대학이 상아탑이라는 순수한 학문을 추구하는 곳이 아닌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축소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대학`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대학은 더이상 학문의 연구가 아니라 연구의 실적을 드러내보이려 하고, 더 높은 대학순위를 위해 정치적인 활동만 하고 있다. 그나마 교수들의 강의 질이 높고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높은 대학은 학문적인 성과가 나오겠지만 내가볼 때 우리나라의 수많은 대학은 학생들을 학교재정수입원으로만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대학이 교육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그런 학교재정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신입생을 많이 받기 위해 학교의 명성을 높이고 그것을 팔아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학교의 명성은 결국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 실질적으로 교육의 질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로비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은 이러한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현대학교수가 대학의 사명, 대학에서의 학문, 수업의 위상, 교수와 대학행정, 공적 지식인이라는 허상, 대학의 이상과 제도에 대해 6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의 실상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생각보다 책은 술술 읽을 수 있다.
이제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교수의 논문표절문제라거나 하나의 연구논문에 공동연구자로 이름만 올리는 것, 비슷한 연구논문을 실적을 위해 여러차례 재활용(?)하는 행위 등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이 한 대학교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대학의 병폐에 대한 이야기라는 인식을 갖게 해주는 효과도 있고,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이 심도깊은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의 글들은 우리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보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그 모두에게 더 강력한 주장과 힘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왠지 조금 씁쓸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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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withu.egloos.com2012-01-25T08:56:130.31010
로빈의 붉은 실내 -  조정현 지음/사계절출판사 |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이 책을 읽어서 그런걸까? 로빈의 붉은 실내에 담겨있는 수많은 문장들속에서 내게 남는, 아니 나 자신을 다시 일깨워보게되는 글은 이런 것이다. ˝어른들은 고속버스 타는 곳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무슨 방법을 쓰든 그곳까지 가야만 더 먼곳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를 타는 방법도 결국은 어른들이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런 식이다. 하나의 단계를 지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식˝(179) 아이들을 위한다고,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 아니 청소년의 현재가 곧 우리의 미래가 된다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실상 지금 현재를 규정하고 틀에 맞추려고 하는 어른들에 의해 미래의 모습은 왜곡되고 굴곡져버리고 만다.
로빈의 붉은 실내는 인언고등학교에 입학한 박수리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블로그의 이름이다. 물론 수리는 그 블로그의 정체와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친구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방송반에 가입을 권하는 선배의 `화양연화`(꽃피는 시절, 비유하자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라는 말에 자신의 고교시절을 꽃피워보고 싶어 수리는 방송반에 입부한다. 물론 그처럼 멋진 말로 입부를 권하지만 방송부 역시 학교 성적이 우선시되고 이미 선배들에 의해 가입이 확실시 되는 친구들이 있음을 알고 2차 시험을 포기해버리지만 추가로 방송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려고 하는 고등학생 수리, 그녀를 통해 바라본 고교시절의 실체는 결코 아름답지가 않았다. 내가 멋모르고 지나쳐 온 시절들이지만 돌이켜 보면 학교라는 공동체 사회안에서도 우리 어른들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외적인 환경과 조건이 좋아야만 수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모범생으로서 우수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학생의 개성과 품성은 전혀 상관없이.
방송반 준비를 위해 주말 저녁 학교에 갔다가 우연히 교문앞에서 유치원시절의 친구 우인과 마주친 수리는 교문에 걸려있는 경시대회 수상자 명단이 적힌 플래카드를 찢어버리려는 우인을 도와 공범이 되어버린다. 학교의 얼짱으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인은 로빈의 붉은 실내 블로그에 올려진 “피비린내 나는 플래카드를 없애라, 우리에게도 삶은 존재한다.”라는 글을 읽고 말로만 주장하는 로빈과 달리 자신은 직접 실행에 옮기려 한다며 수리를 설득해 플래카드를 내려버리게 된 것이다. 그로인해 사건은 조금씩 확대되어 가고, 학교의 운영방침과 친구들 사이에 행해지는 왕따, 일진들의 위협과 학업성적만으로 학생의 인격을 평가하는 어른들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로빈의 붉은 실내는 이미 알고 있고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단순히 풍자와 해피엔딩을 이끌어내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주체를 찾아가는 수리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게 하고 있다. 특히 로빈의 붉은 실내 블로그를 이용하는 모두의 모습은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술수가 담겨있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그 불편한 마음은 아마도 `진실`을 끄집어 내고 있기 때문이겠지.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읽고나면, 그래도 자신의 주체로 살아가고자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일말의 희망을 걸게 된다. 로빈의 붉은 실내 블로그는 로빈슨 크루스의 로빈에서 어느순간 로빈 훗의 로빈으로 바뀐다.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매다 무인도에 정착하게 된 로빈슨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를 위해 활을 든 로빈 훗이 된 것이다. 어딘가에서부터 괜히 서늘해졌던 마음이 따뜻해지고 있다. 불합리한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숲을 활개치며 다니는 수많은 로빈 훗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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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withu.egloos.com2012-01-25T07:51:3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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